도예를 전공하며 작업의 순간이 그대로 작품에 남는 과정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왔습니다.
흙을 만지고, 물레를 돌리고, 건조하고, 구워내는 모든 시간이 작품에 스며드는 그 감각이 저를 이 길로 이끌었습니다.
수많은 형태와 기법을 시도했지만, 저에게 완벽하게 맞는 작업은 달 항아리였습니다.
달 항아리는 그 어떤 작업보다도 흙의 흔적과 물레의 움직임이 그대로 남을 수 있는 작업이었고,
그 불완전함 속에서 가장 순수하고 진실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.
이 작업을 통해 제가 느낀 감동과 즐거움이
여러분의 일상에도 잔잔하게 전해지길 바랍니다.